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노 시그널 No Signal》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노 시그널 No Signal》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4.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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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5.31, 대구문화예술회관 8~10 전시실
작가 6인, 작품 120여 점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AI인공지능 이미지 등 사진 매체의 급변하는 환경과 이슈를 반영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2024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전 《노 시그널 No Signal》을 개최한다.

▲녹음(문소현, 휴키이스), 청영 2024ver, 2분 반복재생, 3채널 비디오 설치, 사운드, 조경
▲녹음(문소현, 휴키이스), 청영 2024ver, 2분 반복재생, 3채널 비디오 설치, 사운드, 조경

이번 전시는 국내 사진 예술인의 교류를 촉진, 새로운 사진담론 생성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작가 6인의 120여 점의 사진과 영상작품, 조경 설치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동시대 현대 사진의 주요 경향인 본다는 것과 보(이)고 있는 대상이 맺고 있는 복합적인 관계의 의미 차이를 돌아보고자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사진 이론가 존 버거(John Berger)의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경구를 부제로 삼았다. 

‘no signal’은 모니터의 영상 신호가 끊어진 상태를 뜻하지만 이 전시에서는 ‘(인공)신호 없음(차단)’과 매체의 매개(signal)없음 혹은 ‘정해진 뜻, 사진의 기본적인 속성으로부터 탈주’라는 복합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전시는 두 명 작가의 작업이 한 전시실에서 서로 호응하도록 구성한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서동신, Arithmetic 27, 2019, C-print, 180X120cm
▲서동신, Arithmetic 27, 2019, C-print, 180X120cm

섹션1에는 녹음(문소현, 휴키이스)과 이순희의 작품이 전시된다. 녹음의 영상과 조경 설치 작품은 인공의 소음을 멀리하고 빛, 그림자, 소리, 기 등 자연의 비물질적 요소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준다.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를 찍은 이순희의 흑백사진은 사물의 본질과 가까워질 수 있는 사유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섹션2에서는 서동신과 조성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서동신과 조성연은 비사진적이고 비지시적인 이미지를 중첩시켜 이미지 간의 충돌과 상호작용을 상승시키면서 사진의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서동신은 이미지를 서로 중첩하고 색을 제거하거나 교차 반복하는 방법으로 이미지의 구체성을 소거해가면서 사진 추상에 이른다. 조성연은 우연히 마주친 별것 아닌 풍경과 채집한 사물을 일시적인 균형 상태에 도달하도록 사진 프레임 안에 재배열한다.

섹션 3에는 안준과 기슬기의 작품이 전시된다. 안준과 기슬기는 인공지능(AI)과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 예술의 생산과 수용 방식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안준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사진 이미지로 시각화하는지를, 기슬기는 액자 유리에 반사된 관람객의 그림자와 같이 사진의 물성이 전시 공간에서 전시될 때 파생되는 ‘일루전’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

전시는 다음달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