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한국 공연예술인’ 격려…<양혜숙한극상> 제정
세계 속 ‘한국 공연예술인’ 격려…<양혜숙한극상> 제정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3.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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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분야 전반을 대상
첫 시상식, 10.15 서울 일원서 개최 예정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평생을 한류와 한극(韓劇) 연구에 매진하며, 한국 고유의 정신과 문화를 담은 공연예술 가치를 발굴해 온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의 뜻을 담은 <양혜숙한극상>이 제정됐다. 양혜숙 이사장은 우리의 뿌리와 문화의 정체성을 연구, 한류의 원형이 되는 ‘한극 세계화’에 남다른 노력을 해 온 인물이다. 

‘전통의 현대화’를 이루고, 공연예술에 담긴 한국의 고유성을 세계에 전파하는 인재들이 지속해서 정신과 문화를 계승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는 취지다. 

양혜숙 이사장은 “독일에서 서양 반(反)연극의 큰 테두리인 표현주의 시대의 연극을 전공하고 돌아와 이화여대 교수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서양연극의 한 갈래인 독일연극을 가르치면서도 우리나라 연극이 발전한 줄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당시 세계 연극공연의 중심은 전부 서양이었기 때문이다. 1960~70년대 우리의 한극은 ‘뿌리 없는 나무’와 같았다”라며 “우리 연극에 대한 목마름, 시대와 차원을 넘는 정서가 깃든 몸짓과 소리, 역사와 시간을 통해 다져진 우리만의 공연예술 바탕을 찾아 헤맸다. 그리고, 우리 연극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공연예술원’을 설립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를 중심으로 극작가, 연출가 등 우리의 정신을 담고 있는 ‘한극’을 수행하는 예술가들의 작업과 정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우며, 시대에 맞는 관객 교육을 병행한 지 올해로 28년째이다”라며 “젊은이들이 이끄는 K-컬처가 세계를 열광케 하는 오늘날, 국내 공연예술인들도 ‘한극’의 물결을 일으켜 뿌리내리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한극 양혜숙 상>을 통해 모든 연극인과 무용인, 나아가 전통예술인을 비롯한 모든 공연예술인이 ‘한극’의 큰 물줄기가 되어 한국의 공연예술이 세계 속에 우뚝 자리잡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양혜숙한극상>의 시상은 공연예술분야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 우리 고유한 문화의 현대화ㆍ세계화에 성공한 글로벌 작품,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문화를 활용해 창작된 해외 문화예술작품 등이 포함된다. 

시상은 대상, 우수상, 청년상(가칭) 총 세 가지 부문에 걸쳐 이뤄지며, 총 상금은 1,500만 원 내외가 될 예정이다. 단, 양혜숙 위원장의 활동 및 공헌 분야를 고려해, 세 분야 중 하나는 ‘연극’에 배려된다. 한극 양혜숙위원회는 양혜숙 위원장, 이은영 위원, 이정열 위원, 성기숙 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양혜숙한극위원회는 “한극(韓劇ㆍHan Theater)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추고, 한국 공연예술의 ‘전통의 현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작품 위주로 수상작이 정해진다. 시대와 장소의 제한 없이 해외에서도 한국 공연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고, 역사와 인종의 한계를 뛰어넘어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품을 별도로 구성될 심사위원회가 선별할 예정이다”라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한편, <양혜숙한극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15일 서울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세부 사항은 추후 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