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이승원, ‘한국인 최초’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지휘자 이승원, ‘한국인 최초’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4.22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7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지휘자 이승원이 지난 20일(덴마크 코펜하겐 현지시각 기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지휘 콩쿠르인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Malko Competition 2024, 이하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지휘자 이승원,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Malko Competition 2024
▲지휘자 이승원,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Malko Competition 2024

지휘자 이승원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우승을 거둔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는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초대 상임지휘자인 덴마크의 거장 니콜라이 말코를 기리기 위해 1965년 시작되어 3년마다 개최되며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지휘 국제 콩쿠르 중 하나이다.

올해 콩쿠르 본선은 현지시각 지난 4월 15일부터 20개국 출신의 24 명의 진출자들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여 진행됐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부터 이승원은 의외의 선택으로 심사위원들과 콩쿠르 측의 시선을 모았다. 하이든 교향곡 49번 '수난(La passione)'을 하프시코드 반주가 곁들어진 원전 버전으로 선보였던 것, 이승원 본인 조차도 “이같은 선택이 저에게도 분명 위험부담이었을 수 있지만, 제 선택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저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이해해주신 심사위원단과 오케스트라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그의 뚜렷한 음악적인 소신을 드러낸 바 있다. 마지막 결선 무대에서 이승원은 브람스 교향곡 2번의 1악장과 덴마크 작곡가 카를 닐센의 <가면무도회> 중 '수탉의 춤(Dance of the Cockerel)'을 통해 특유의 음악성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포디움 위에서 장악력과 안정감 있는 해석력을 유감 없이 선보였다.

지휘자 이승원은 콩쿠르 우승 상금 20,000유로(한화 약 2,950만원)과 더불어, 전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24개의 악단과의 협연을 부상으로 약속 받았다.

현역 최고의 지휘자 중 한명인,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현 상임지휘자 파비오 루이지(Fabio Luisi)는 “이승원은 음악을 풀어내는 놀라운 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콩쿠르 전반에 걸쳐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다루는 그의 방식은 매우 특별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우승한 이유이다”라며 이승원의 우승에 축하를 넘어 호평을 더했다.

우승 이후 지휘자 이승원은 “세계 최고권위의 지휘 콩쿠르 우승이 실감 나지 않지만 보다 깊이 있는 음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향후 이어질 활동 행보에도 포부를 밝히며 기대감을 더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리스트로 활동했던 이승원은 2018년부터 지휘자로 본격적으로 전향하여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지휘 활동을 이어왔다. 2022년까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비올라 교수를 역임하고 베를린 카를 필립 엠마누엘 바흐 무직김나지움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하였으며, 2022/23 시즌부터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전격 선임되어 2023/24 시즌부터는 악단의 수석부지휘자(Associate Conductor)로 임명됐다. 음악감독인 루이 랑그레와 더불어 마린 알솝, 토마스 손더가드, 마티아스 핀처 등의 어시스턴트 지휘자로 50회 이상의 공연을 함께 했고, 2024/25 시즌 정기공연을 지휘할 예정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 국내 저명 오케스트라와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승원의 다가오는 국내 주요일정은 오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되어 있는 2024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공연으로, 이후에는 해외 24개의 악단과의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자 해외 투어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