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만세 함성 재현 '뚝섬에서 외친 독립의 염원 다시 한 번'
성동구 만세 함성 재현 '뚝섬에서 외친 독립의 염원 다시 한 번'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02.28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운동 기념사업 3월말까지 진행, 주민 주도로 열려

서울 성동구는 3월 1일 오후 1시 30분 왕십리역 광장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지역 100년 전, 성수동에 울려 퍼진 민초들의 만세 함성을 재현한다. 
 
행사는 구립 꿈의 오케스트라 청소년들의 연주로 시작해 광복회, 성동역사문화연구회, 청소년 대표가 진행하는 이그나이트 토크콘서트와 구립 소년소녀, 여성, 시니어합창단으로 구성된 100인 합창단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나라’가 선보인다.

▲ 성동구 기념행사 연출 이미지

이어 구립극단과 역사울림성동(구 소녀상지킴이) 청소년들이 함께 만든 창작 뮤지컬 ‘190326 뚝섬만세운동’이 상연된다. 이 작품은 뚝섬만세운동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문화공연으로 각색한 것이다.

마지막에는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주민참여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객석에 앉은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완성하는 태극기 카드섹션과 왕십리광장에 모인 주민들이 함께하는 플래시몹을 피날레로 구성해 3.1운동의 숭고한 역사를 되새긴다.

기념사업 주제는‘1500 뚝섬만세운동’으로 성수동 뚝섬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모티브로 진행된다. 

성동구가 뚝섬 3.1만세운동을 인지하고 발굴하게 된 계기는 2013년부터 서울시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진행한 성동지역 근현대사찾기 사업부터다.

성동구와 성동역사문화연구회는 당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 주민으로부터 우연히 뚝섬 3.1만세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일제강점기 당시 뚝섬에 신사터, 우체국 관사, 지주집 등 많은 역사적 사료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회는 뚝섬 3.1만세운동을 되찾고자 독립유공자 후손을 만나고 관련 사료를 발굴해 ‘뚝섬길 가득 채운 3월 함성 뚝섬 삼일운동’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발간했다.

뚝섬 3.1만세운동은 현재 성수동 일대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으로 민족대표와 학생층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기존의 만세운동과는 달리 지게꾼, 마차꾼, 노동자 등 기층민이 주체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권재현 추진위원장

축제기획자이자 대학에서 문화예술과 문화콘텐츠로 강단에 서고 있는 권재현 감독이 이번 성동구 기념사업의 추진위원장 겸 총감독을 맡고 있다. 권재현 위원장은 “거대한 혁명의 역사가 축제가 되는 이유는 운동의 중심에 시민이 있기 때문”이라며, “시민의 외침 하나가, 먼저든 촛불 하나가 들불이 되어 음습하고 폭력적이고 부조리한 체제를 전복시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1919년 3월 25일 밤 뚝섬, 은밀한 메시지가 밤공기를 타고 누군가의 손으로 귀로 전달되었던 ‘우물가로 모이시오’라는 메시지처럼 혁명은 그렇게 작은 목소리 하나로 시작되었다”면서 “축제가 된 혁명의 주인공은 늘 시민이었고 2019년 대한민국 100주년 3.1운동의 주인공은 바로 그 시민이다. 우물가에 모였던 당시의 민족정신을 주제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제작했다”고 말했다.

성동구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은 3월 말까지 진행된다. 눈여겨볼 것은 사업 추진주체가 주민이라는 점이다. 뚝섬만세운동이 민중에 의해 일어났듯이 이번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서 관(官)은 한발 물러서 주민들이 사업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와 사단법인 성동구자원봉사센터가 협심하여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