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49] 뉴욕 하이라인(Highline)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49] 뉴욕 하이라인(Highline)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9.02.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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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미국 볼티모어 딸네 집에 10일 쯤 머물다가 뉴욕으로 올라왔다. 뉴욕에 와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하이라인이다. 뉴욕에 올 때마다 매일 아침 하이라인에 가서 1시간 정도 조깅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어 있었다.

딸 민정이가 뉴욕에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가 맨하탄 서쪽 34번가에 있고, 하이라인이 바로 근처에 있었다. 하이라인은 특이한 조경에 편의시설 등 수준 높은 디자인과 멋진 설치예술로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하이라인은 1980년에 운행 정지된 허드슨강변의 고가철도 2.33km 를 ‘산책로공원’으로 개발한 것으로 현대 조경 건축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인정되고 있다. 1993년 파리가 고가철도를 리모델링한 유사 프로젝트 ‘나무가 늘어선 산책로(Promenade Plantee)'에서 영감을 받아 하이라인 인근 지역 주민들이 1999년 'Friends of the  Highline'을 결성하고, 뉴욕시가 5천만불, 기금모금 1억5천만불로 2006년 공사를 시작하였다.

2009년 1차 개장 후 공사를 계속하여 2014년에 완공하였으며, 매년 5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려들고 있다. 하이라인의 성공을 계기로 인접지역의 부동산 개발이 촉진되고, 인근 첼시마켓이 활성화되었다. 또한 소호에 있던 뉴욕의 유명 화랑들이 첼시로 몰려들고, 미국의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휘트니미술관이 이전해 오면서 맨하탄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뉴욕은 1979년부터 약 4년간 초대 뉴욕문정관으로 근무하면서 나의 제2의 고향이 되었고, 특히 백남준씨와 사귀면서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꿔준 곳이다. 앞으로는 매년 1개월 정도 뉴욕에 머물면서 새로운 인생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