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아트갤러리 ‘The eye of mirror’ 전
유나이티드아트갤러리 ‘The eye of mirror’ 전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2.1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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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6일, 김은상, 남영주, 서미영, 서순화, 최미경 5인의 사진 작품전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The eye of mirror’ 전이 유나이티드아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은상, 남영주, 서미영, 서순화, 최미경 다섯 명의 작가가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실상과 허상의 이중주를 ‘거울’이라는 시각의 상징적 매체를 통해 담아냈다.

▲김은상, 거울을 통해 의료를 보다, 51x36cm, 2018. (사진=작가제공)

황인선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 평을 통해 “앙투안 드 생텍쥐베리는 「어린 왕자」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단지 껍데기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어떤 것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건 오직 마음으로 볼 때 뿐’이라고. 본다는 것은 오브제의 컨셉화 이기도 하다.  즉 몸을 통한 지각행위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 지각이라는 행위를 생텍쥐베리의 충고처럼 자신 안으로 끌어들여 심(心)·의(意)·식(識)을 통해 자신들만의 상상력으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진은 유(有)에서 유(有)를 거듭 재현하는 ‘재현예술’이고 ‘복제예술’이므로 현실과 닮아 있다. 그들의 상상력으로 바라본 세상도 분명 현실과 닮아 있다. 서미영, 남영주, 서순화, 최미경, 김은상. 다섯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거울을 통해 다가온 세상을 암흑으로 둘러싸인 밝은 네모상자 안에서 관찰의 눈과 존재의 눈, 그리고 소통의 눈을 작동시켜 자신들만의 상상력으로 공간과 시간을 담아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작가노트를 통해 자신들의 작품의 과정과 작품세계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김은상 작가는 이번 작품에 앞서 사진학교에서 배운 ‘유진 스미스’를 통해 의료인의 특징을 거울로 표현해 볼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난민 진료와 인도 벵갈루 지방의 의료봉사를 통해 자신이 생각한 이상으로 촬영범위를 넓혀 작품을 만들어 냈다. “전시를 앞둔 긴장과 설레임 속에서 「미나마타」,「시골 의사」의 작가 유진 스미스의 격언이 뇌리에 맴돌며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 ‘사진은 기껏해야 하나의 작은 목소리에 불과하지만, 한 장 또는 몇 장이 모여 새로운 깨달음으로 우리를 이끌 힘을 가졌다’”

▲남영주, Next, 102×64cm, 2018. (사진=작가제공)

남영주 작가는 111년 만의 이상기후라는 뉴스를 접하며 무더위와 싸우며 힘겹게 여름날을 보내며 우리에게 직면한 환경문제를 거울로 들여다보았다. 작가는 환경에 대한 감각마비와 무관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거울로 불러온 수평선을 왜곡시키거나 조각내고 가시광선의 색이 아닌 가상의 색으로 바꿔 표현했다.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미래는 Utopia로 다가올 수도 혹은 no place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바라볼 수 있으나 잡을 수 없는 거울 속의 세계 말이다”

▲서순화, 왜곡된 도시, 51x36cm, 2018. (사진=작가제공)

서순화 작가는 거울을 통해 도시와 도시인의 삶을 바라보는 내내 많이 아팠다고 고백한다. “건물에 반사된 피사체의 일그러짐 속에 많은 세상 이야기가 담겨있었고, 그 속에 살고 있는 도시인의 삶이 도시 바닥에 다시 반사된 피사체로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반사되고 왜곡되어 보이는 거울 속 세상이 우리 삶의 단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카메라 렌즈로 바라보는 세상은 매우 흥미로웠고 나는 행복했다”

▲서미영, 꿈속을 거닐다, 61×33cm, 2018. (사진=작가제공)

서미영 작가는 하얀 꿈속을 거닐 듯이 다양한 감정들을 가슴에 안고 탄천 길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의 사물들과 마주한 경험을 여백의 미를 통해 전달하려 했다. “눈 속의 시간들, 눈이 멈춘 공간들, 그리고 눈과 안개로 인하여 모호해진 경계선들을 상하좌우로 반사 시키는 작업을 통하여 꼭 필요한 소재들만을 남기고 여백을 만들어 보았다. 바쁜 삶 속의 우리에게 잠시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최미경, 두 도시 이야기, 43×31cm, 2018. (사진=작가제공)

최미경 작가는 깨진 거울을 통해 비치는 우리 주변의 모습을 관찰하고, 허구로 보이는 깨진 거울 속의 세상과 현실 세계의 괴리를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작품에 그려냈다. “현실은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는 정형화된 사고와 고정화된 관념을 깨고, 우리 주변의 현상이나 존재에 대해 한 번쯤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

오프닝리셉션 : 20일(수) 오후 5시 30분
문의: 유나이티드아트갤러리(02-553-0377)